25.06.14 감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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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콩 카페
  1. 어제 밤 많이 뒤척여서 피곤했지만 알람이 울려도 끌지 않고 바로 바로 일어난다.
  2. 요즘은 커버력보다 본연의 피부를 살려주면서 자연스러운 찾게 파운데이션을 찾게 된다. 아침에 스킨케어 챱챱 하고 베이스 화장 챱챱 하는 시간이 꽤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과 비교해서 피부가 정말 많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
  3. 건강검진을 앞두고 적게 먹고 있어서 아침에 속이 가벼운 것이 좋았다.
  4. 아침에나 밤이나 샤워하고 오일과 크림을 바르는 시간이 좋았다.
  5. 오늘 출근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오만원 짜리를 손에 쥐고 길거리에 서서 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결제하는 법을 몰라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으셨던 것이다. 출근길이라 마음이 급했지만 들어가서 다 바코드까지 찍어드렸다. 그런데 하필 기계가 오만원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돈을 바꿔오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마음이 급해진 난 다시 내 갈 길을 가는데, ‘돈 바꿀 가게를 찾아드려야 했나’ ‘내 돈으로라도 계산해드려야 했나’, ‘아이스크림을 다섯 개씩 골라서 줄 곳이 있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했어야 했지?’ 싶으면서 기분이 안좋았다. 내가 무심하고 내 할 일에 급급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들어가서 찍어드리기라도 한 것, 그리고 그 일이 지난 후에도 돌아보려고 하는 자신을 칭찬하기로 했다.
  6. 오늘은 아이섀도우 텐더 컬러랑 루쥬코코플래쉬 264를 같이 썼는데 색이 묘하게 어우러지지 많으면서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가 샹스 오드퍼퓸을 뿌렸는데 향수 마저 좀 언밸런스 같았다. 메이크업에서 명확한 컨셉이 없으니 향수도 선택하기 어려웠다. 언밸런스도 컨셉일까? 무튼 핑크펄이 화려한 텐더 컬러 오랜만에 쓰니 꽤 괜찮았다.
  7. 지구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죽지 않길 기도하고, 굶어서 영양실조 걸리는 사람,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오늘 화장품 뭐 바를지 향수 뭐 뿌릴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안온하고 온실 속의 삶인지. “이런 네가 불평불만할 게 대체 뭐가 있단 말이야” 그 말이 아른거렸다.
  8. 내가 뭔가를 빼먹어서 상대가 지적할 때, “아 네 알겠습니다~!” 할 수 있는 태도에 감사하다.
  9. 새로운 향수 라인이 입점되어 앞으로 경험하고 추천할 수 있는 향수가 더 많아져서 좋다.
  10. 이제는 립스틱 컬러 추천해달라 하셔도 그리 긴장하지 않고, 꼼꼼하게 수십 명의 여권을 대조하고 시재하는 것도 익고, 매장의 루틴도 몸에 익어가기 시작한다. 이럴 때 나태하거나 안일하게 생각하기 쉬우니 주의해야겠다.
  11. 어제 미리 흰죽을 사놔서 오늘 점심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구내식당이 있어서 감사하다.
  12. 오늘 롯데월드타워 편의점에 갔는데 외국인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제품이 정말 다양했다. 다음에 한번 편의점 제품들만 왕창 사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매일 아침 수첩에 계획을 짤 때 오늘 할 일 + 오늘 공부할 내용 까지 정리한다. 제품 공부든, 면세 지식이든, 포스 메뉴얼이든, 브랜드 히스토리든… 하루 중 짧은 시간일지라도 공부를 꾸준히 하면 내가 그만큼 자신감 있어진다.
  14. “저에게 뭐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는 손님들을 거의 매일 만나는데, 이때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찾아서 이야기해주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말해준다면 그것 역시 사람을 돕는 것일까? 이제는 훨씬 많은 빈도로 제품이 아닌 사람을 먼저 본다. 그럼 어떤 제품이 어울릴 것 같은지는 뒤따라 떠오르곤 한다.
  15. 앞선 고객을 응대하느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있어도 많이 조급하지 않다. ‘어쩔 수 없지. 사람이 많아 좀 기다릴 수도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니 앞뒤 고객 모두 차분하게 응대할 수 있다.
  16. 절식 때문에 배가 고프지만 그래도 몸이 가볍고 기분도 괜찮았다. 혹시, 절식을 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녁에 결국 참지 못하고 단호박죽과 쌀식빵을 흡입했는데 그마저도 고민해서 산 메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련다.
  17. 오늘 많이 힘들지 않게 주말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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