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9~21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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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띠랑 네일 맞추기 큭큭
  1. 점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T.O가 없어서 계속 계약직으로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걱정하거나 마음이 안좋지 않은지 물어보셨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게 계약직이라서는 아닌 것 같다. 무튼 처음 입사할 때 빠른 승진 하기보다는 계약직으로 있으면서 좀 상황을 관찰하고 자유로움을 갖고 싶었는데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나 보다
  2. 나는 내가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가올 일의 뉘앙스를 먼저 감지한다거나 사람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미세하게 알아차린다거나… 다만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내 의식이 해석하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감정적이고 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날들이 많았다.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예민한 감각을 축복으로 알고 잘 갈고닦아야 하겠다.
  3. 강아지 보고 싶어 못 견디겠어서 가족들에게 안 쓰는 화장품 줄 겸 본가에 다녀왔다. 강아지가 처음엔 반겨주는데 나중엔 내가 거의 와달라고 애원해야 한다한다😂 그래도 그 꼬순내나는 털몸통에 얼굴을 묻고 있으면 너무 힐링되는 느낌이다.
  4. 비가 부슬부슬 오지만 산책할 겸 시민회관에 다녀왔다. 벤치에 털썩 앉아 뛰는 사람들 구경하고 눈 감고 쉬니까 잠이 솔솔 왔다. 내가 멈추는 곳에 꼭 같이 엎드려 멈춰서 내 집 마냥 쉬는 강아지랑 같이 있으면 세상이 나른히 멈춘 것 같다.
  5. 엄마랑 동생에게 샤넬 크림이나 향수 등등 안쓰는 것들이나 저렴하게 구입한 것들 줬는데 뭔가 더더 고마워하고 좋아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다 . 동생이 향 너무 좋다고 좋아하니까 이것 저것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올라와서 되려 그것을 조절하고자 했다.
  6. 태권도 가야 하는데 너무 집가서 드러눕고 싶어서 가기 직전까지 고민했지만 결국은 가서 한 시간이라도 했다. 수업 끝나고 옷 갈아입으면서 진짜 넌 대단하다 하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7. 초복이라고 구내식당에 특식이 나왔다. 난 반계탕이랑 보쌈정식 중에 보쌈을 먹었는데 넘 맛있었다. 예전에 보쌈 나왔을 때 너무 맛있어서 선배님이랑 나랑 둘이서 구내식당 삼인분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났다. 난 먹을 게 넘 좋다. 살찐다 어쩐다 걱정을 맨날 하면서도 포기하기 어렵다. 그렇게 먹으면서도 이만큼만 찐 거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 같다
  8. 케데헌을 다시 봤다 . 한국을 중심으로 이렇게 많은 컨텐츠들이 세계를 자극하는 것이 신기하다. 서양 땅은 밟아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웬만큼 많이 알아듣는게 뿌듯했다.
  9. 매장에서 영업 실적은 하위권이다. 하지만 실적으로 보여지진 않는 응대 과정에서 발전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영양크림은 사고 싶은데 가격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께는 중간 가격대의 마스크를 나이트 크림 대용으로 추천, 단색 섀도우를 원하시는데 품절일 때는 스틱 아이섀도우를 대신 추천, 파운데이션 얼굴에 발라드려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푸쉬해야 하는 로션으로 보습을 해드리면서 접하게 해드리는 것 등
  10. 타고나길 너무 덜렁대서 나중에 직장에서 잘리는 건 아닌지 부모님은 많이 걱정했다고 한다. 근데 지금은 꼼꼼하단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안꼼꼼한 자신을 이해하고 노력을 하면 꼼꼼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발치라도 따라가게 되고 , 안꼼꼼한 사람들도 이해하게 된다. 지금껏 큰 실수 없이 해왔다니 너무나 신기하다.
  11. 아침 일찍 태권도 오전 수업 두 시간 하고 드디어 승급 심사를 했다! 이제 흰 띠를 벗고 노란 띠가 되었다 💛
  12. 힘이 굉장히 좋고, 기본 동작 하나 하나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동작 하나 하나 마음을 담아 고쳐나가다 보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진다.
  13. 같이 심사 보는 분들이 다들 편한 사람들이라 훨씬 덜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당~ 그러한 조합이 좋았다
  14. 타격 수업할 때 가끔 흰띠인 나랑 파트너가 되면 사람들이 싫어할 섯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난 아직 미트 잡는 법도 익숙하지 않고, 발차기도 서툰 부분 많다 보니 티키타카에서 오는 재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답답해하는 것 같은 사람을 만날 때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그때 나도 과거에 흰띠랑 해야 할 때 답답하고 귀찮아했던 것이 떠올랐다. 내 안에 없는 무언가는 절대 나를 괴롭힐 수 없다는 것을 자주 떠올린다.
  15. 나는 원래 상대를 바꿔가며 한 남자를 이상화하고 좋아하고 두려워하며 그 감정에 빠져있는 경향이 강했는데, 그때는 그 감정에 휘둘린 행동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그 감정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신기하다 이런 것도 점점 능숙해진다는 것
  16. 요즘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여성성, 남성성을 다루는 아니마 아니무스 심리학 등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불쑥 불쑥 내 안에서 비집고 올라왔던 공격성과 잔인함이 그래서 그런 거였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17. 첫번째 심리상담사님 좀 짜증나긴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때 들은 말 중 일리있는 것들이 있었다. 근 몇 달 수면의 질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 저녁에 태권도 수업을 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후 충분히 이완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말. 그 후 집 와서 족욕도 하고, 숨도 깊게 쉬고, 자기 전에 폰보다는 책을 보다 잤더니 훨씬 괜찮아진 느낌이다.

25.11.01~11.10 일지

25.10.11~10.31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