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03~08.09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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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베르그 아이스크림
  1. 휴무를 맞아 도캉스. 도서관에서 책 잔뜩 꺼내다 찔끔 읽고 갈아치우기. 도서관 뷰가 미쳤다 .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
  2. 콩예원 청국장집에서 떡갈비정식을 먹었다. 오랜만에 정갈한 한상차림이었다. 어릴 땐 청국장 안좋아했는데 이제 먹을만하다
  3. 쯔란윙봉 시켜놓고 <체서피크 쇼어> 미드를 보면서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했다.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시즌 지날수록 다들 늙어간다는 생각
  4. 오픈 조에 여유롭게 준비하려고 좀 일찍 갔는데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내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짜증이 올라올 때, 나 지금 되게 조급하네 하고 알아차림.
  5. 태권도 개학해서 오랜만에 나감. 처음만큼 재미가 없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운동들을 기웃거려보고 싶기도 했다. 요가나 수영, 줄넘기…
  6. 그곳에 두는 중요성이 줄어드니 혼자서도 편안했다. 취미생활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연연했나 싶기도 했다
  7. 나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8. 심리상담에서 우는 게 좀 창피하지만 그래도 숨기지 않으려 했다. 그동안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 누구에게도 말하지않은 생각들도 꺼내놔 보았다. 생각보다 미친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지 않나 싶다
  9. 한 사람을 콕 찍어서 완전 이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그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수치와 열등감을 만들어내는 습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말해봤다
  10. 내가 덜렁거리던 아이였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점장님이 말씀하셨다. 이건 후천적으로 만든 거다 내가.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11. 거의 일년이 다 되어 가는데 큰 실수 없이 꼼꼼하게 업무를 해오면서 난 어떻게 해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과신이나 나태함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럴 때일 수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12. 주역에 관심이 가서 주역 책을 하나 빌렸다. 요즘 고민하는 일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어서 심호흡 하고 몇 군데를 내 맘대로 펼쳐보니 비, 정, 혁 이라는 세 가지 괘가 나왔다.
  13. 베르그 팝업에서 크룽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짱 비싸지만 너무나 맛있었다. 그리고 짱 크다. 또 먹고 싶다! 전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가게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 같다
  14. <모솔이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라는 예능을 보는데 ,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생각보다 불안을 잘 견디는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15. 다들 상대에게는 관심이 없고 내가 좋아? 몇 위야? 내 첫인상은 어때? 내가 왜 좋아? 그런 데에만 온생각이 집중된 느낌이었다. 남자 중에 가장 인기있던 정목이는 자기 이야길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고 듣는 인물이었다.
  16. 현규는 진짜 견디기가 어려웠다. 남자가 눈치보고, 불안해하고 징징대고 강단없어 보이는 모습에서 난 혐오감까지 느꼈다. 왜 이렇게 까지 느낄까 싶어서 그 감정을 힌트로 심리상담 때도 말해보고 칼융의 심리학 책도 찾아보고 했다
  17. 그동안 화장품 매장에 있으며 매일 이런저런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고 스킬도 키워보면서 , 화장을 통해 내 이미지를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패션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다는 의욕이 일었다
  18. 집에서 단추 떨어진 태권도복에 찬찬히 바느질해 달았다. 옷은 기워입고 다려입고 그러다 보면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19. 대중교통에서 얄미운 사람들이나 문 잡아줬더니 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딱 감정 상하면서 화가 났다. 나만 이득 보면 된다는 그런 면이 내게도 똑같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20. 오랜만의 광화문 교보문고! 청계천 따라 걸어가는 길 옛날 빠우 도나쓰랑 시원한 아메리카노 하나 사서 비오는 날 가게 처마 밑에 혼자 서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먹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눈앞에 펼쳐진 종로는 옛것과 새것이 그대로 어우러져있고 내 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음악은 내가 서울 역사 한가운데 있구나 하는 감성에 젖게 했다
  21. 웨인 다이어 <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 를 읽었다. 요즘 다시 책에 손이 간다. 한동안 잘 안들어왔는데.
  22. 샤넬에서 만난 사람들. 가벼워지는 법, 유쾌해지는 법. 그런 걸 배웠다. 무조건 완벽하고 열심히 하고 똑똑한 것만이 힘은 아니라는 것. 스트레스도 없고 늘 하루하루 기쁘게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모든 팀원들의 리더로 있다는 점.
  23. 샤넬 덕분에, 피부가 좀 지치는 날엔 수블리마지 세럼을 듬뿍 발라주고, 숨쉬고 싶은 날엔 레드까멜리아 세럼… 내돈으로 산 건 하나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쓰는 것들이 하나 하나 다 고질량의 것들이 되었다
  24. 샤넬매장에도 광동어 쓰는 사람들이 올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땐 설렌다. 이번 주에는 유독 많았다. 그럴 땐 내가 홍콩에 가게 되려나 하는 설렘을 가져본다
  25. 중국 손님 두명이 내 피부를 감탄하듯 바라보며 피부화장 진짜 잘했다고 내가 쓴 제품이 뭐냐 물었다. 피부수업 받길 잘했네.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시간 쏟은만큼 드러나나 보다. 선배님도 피부에 광이 나 보인다 했다
  26. 새로운 제안이 이번 주 두 개나 들어왔다. 하나는 애매했고 하나는 설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7. 불쑥불쑥 올라오는 분노나 무기력, 우울은 아무래도 그동안 내가 억눌러온 모든 것의 반작용인 것 같다. 사람들 지적이 듣기 싫고, 아랫사람인 게 지겹고, 답답했다. 앞으로는 최대한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

25.10.04~10.10 일지

25.09.27~10.03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