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무를 맞아 도캉스. 도서관에서 책 잔뜩 꺼내다 찔끔 읽고 갈아치우기. 도서관 뷰가 미쳤다 .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
- 콩예원 청국장집에서 떡갈비정식을 먹었다. 오랜만에 정갈한 한상차림이었다. 어릴 땐 청국장 안좋아했는데 이제 먹을만하다
- 쯔란윙봉 시켜놓고 <체서피크 쇼어> 미드를 보면서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했다.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시즌 지날수록 다들 늙어간다는 생각
- 오픈 조에 여유롭게 준비하려고 좀 일찍 갔는데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내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짜증이 올라올 때, 나 지금 되게 조급하네 하고 알아차림.
- 태권도 개학해서 오랜만에 나감. 처음만큼 재미가 없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운동들을 기웃거려보고 싶기도 했다. 요가나 수영, 줄넘기…
- 그곳에 두는 중요성이 줄어드니 혼자서도 편안했다. 취미생활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연연했나 싶기도 했다
- 나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 심리상담에서 우는 게 좀 창피하지만 그래도 숨기지 않으려 했다. 그동안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 누구에게도 말하지않은 생각들도 꺼내놔 보았다. 생각보다 미친 사람으로 보지는 않았지 않나 싶다
- 한 사람을 콕 찍어서 완전 이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그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수치와 열등감을 만들어내는 습관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말해봤다
- 내가 덜렁거리던 아이였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점장님이 말씀하셨다. 이건 후천적으로 만든 거다 내가.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 거의 일년이 다 되어 가는데 큰 실수 없이 꼼꼼하게 업무를 해오면서 난 어떻게 해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과신이나 나태함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럴 때일 수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 주역에 관심이 가서 주역 책을 하나 빌렸다. 요즘 고민하는 일에 대해 조언을 얻고 싶어서 심호흡 하고 몇 군데를 내 맘대로 펼쳐보니 비, 정, 혁 이라는 세 가지 괘가 나왔다.
- 베르그 팝업에서 크룽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짱 비싸지만 너무나 맛있었다. 그리고 짱 크다. 또 먹고 싶다! 전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가게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 같다
- <모솔이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라는 예능을 보는데 , 난 잘 몰랐는데 내가 생각보다 불안을 잘 견디는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 다들 상대에게는 관심이 없고 내가 좋아? 몇 위야? 내 첫인상은 어때? 내가 왜 좋아? 그런 데에만 온생각이 집중된 느낌이었다. 남자 중에 가장 인기있던 정목이는 자기 이야길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고 듣는 인물이었다.
- 현규는 진짜 견디기가 어려웠다. 남자가 눈치보고, 불안해하고 징징대고 강단없어 보이는 모습에서 난 혐오감까지 느꼈다. 왜 이렇게 까지 느낄까 싶어서 그 감정을 힌트로 심리상담 때도 말해보고 칼융의 심리학 책도 찾아보고 했다
- 그동안 화장품 매장에 있으며 매일 이런저런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고 스킬도 키워보면서 , 화장을 통해 내 이미지를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패션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다는 의욕이 일었다
- 집에서 단추 떨어진 태권도복에 찬찬히 바느질해 달았다. 옷은 기워입고 다려입고 그러다 보면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 대중교통에서 얄미운 사람들이나 문 잡아줬더니 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딱 감정 상하면서 화가 났다. 나만 이득 보면 된다는 그런 면이 내게도 똑같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오랜만의 광화문 교보문고! 청계천 따라 걸어가는 길 옛날 빠우 도나쓰랑 시원한 아메리카노 하나 사서 비오는 날 가게 처마 밑에 혼자 서서 사람들 구경하면서 먹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눈앞에 펼쳐진 종로는 옛것과 새것이 그대로 어우러져있고 내 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음악은 내가 서울 역사 한가운데 있구나 하는 감성에 젖게 했다
- 웨인 다이어 <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 를 읽었다. 요즘 다시 책에 손이 간다. 한동안 잘 안들어왔는데.
- 샤넬에서 만난 사람들. 가벼워지는 법, 유쾌해지는 법. 그런 걸 배웠다. 무조건 완벽하고 열심히 하고 똑똑한 것만이 힘은 아니라는 것. 스트레스도 없고 늘 하루하루 기쁘게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모든 팀원들의 리더로 있다는 점.
- 샤넬 덕분에, 피부가 좀 지치는 날엔 수블리마지 세럼을 듬뿍 발라주고, 숨쉬고 싶은 날엔 레드까멜리아 세럼… 내돈으로 산 건 하나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쓰는 것들이 하나 하나 다 고질량의 것들이 되었다
- 샤넬매장에도 광동어 쓰는 사람들이 올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땐 설렌다. 이번 주에는 유독 많았다. 그럴 땐 내가 홍콩에 가게 되려나 하는 설렘을 가져본다
- 중국 손님 두명이 내 피부를 감탄하듯 바라보며 피부화장 진짜 잘했다고 내가 쓴 제품이 뭐냐 물었다. 피부수업 받길 잘했네.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시간 쏟은만큼 드러나나 보다. 선배님도 피부에 광이 나 보인다 했다
- 새로운 제안이 이번 주 두 개나 들어왔다. 하나는 애매했고 하나는 설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불쑥불쑥 올라오는 분노나 무기력, 우울은 아무래도 그동안 내가 억눌러온 모든 것의 반작용인 것 같다. 사람들 지적이 듣기 싫고, 아랫사람인 게 지겹고, 답답했다. 앞으로는 최대한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