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0~08.14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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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1. 휴무에 계곡 다녀왔다. 수영하는 귀여운 강아지 정말 귀여워 미치겠다. 오랜만에 엄마가 까주는 과일 먹으니 좋았다. 내가 맛있게 먹으면 엄마는 좋아하고. 이런 아낌 받는 느낌이 좋았다
  2. 계곡 가기 전날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두니 빼먹을 걱정도 없고 , 부족함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계곡 가는 길 차 안에서 강아지가 내 무릎에 기대어 자는 순간은 정말 엄청난 힐링이었다ㅠ
  3. 글램핑장에 처음 가봤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렇게 석쇠에 직접 구워 먹으니 넘 재밌고 새로웠다🥓 할머니가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4. 계곡 간다고 나도 맛있는 걸 몇 가지 챙겨갔다. 왠지 서울에만 있는 것들 사가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들으면 서울 살고 있는 내 생활에 대한 인정을 받은 느낌일 것 같았다. 그다지 칭찬은 못들었지만 나도 식구들 주려고 이런 거 저런 거 준비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5. 계곡에 발담그고 캠핑의자에 앉아서 잠시 조는 나른한 시간. 거창하지 않아 보여도 사실은 거창한 시간.
  6. 강아지가 아픈 부위들이 전부 우리 외가 친척들이 아팠던 부위랑 똑같다. 우연일까?
  7. 한 지붕 아래 자매나 형제가 이렇게 다른 성격으로 태어나는 건 균형을 맞추기 위함인 것 같다.
  8. 좋은 기회가 열렸음에도 왜 난 이렇게 싫증을 빨리 내는지, 언제까지 이럴지 그런 것들을 불안해했다. 사람마다 확장의 방법은 다른 것이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9. 휴무를 맞아 일찍이 잠실 나들이. 어떤 사람들은 회사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던데 나는 그래도 내가 있는 지역이 정이 간다.
  10. 맛있는 샤브샤브도 먹고 귀여운 베이커리 카페도 갔는데 송파구 소재 직원이라고 할인도 받았다 >_< 공격적인 햇살 아래 자전거 타고 다니느라 빨갛게 익었는데 회사에서 준 레드까멜리아 미스트로 피부를 보호했다. 맨날 고객에게 말만 하다가 ㅎㅎ
  11. 내가 말끝을 흐리지 않고 단어를 축소하지 않으며 내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실력이 좀 는 것 같다.
  12. 요즘 고민이 있으면 주역을 뒤적뒤적해본다. 예전엔 관심은 가면서도 벽돌책이 영 눈에 안들어왔는데 지금은 좀 더 재밌게 느껴진다.
  13. 불안 속에서도 술과 음악이 있는 곳에서 즐겁게 기다리는 자가 강건한 자라는 뉘앙스의 글을 봤는데 내가 롯데월드타워에서 새로생긴 팝업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소소하게 재밌어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14. 완벽주의인 것 같은 사람이 사소한 거 하나 하나 이렇게 하는 게 나아요, 저렇게 하세요 하고 내게 묻지않은 조언을 할 때 , 난 되려 방어적으로 변하고 굉장히 소극적이게 되었다. 나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안다. 내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맘을 느껴보는 순간이다
  15. 예전에는 더 세게 간섭해오는 사람을 만났다. 지금은 내가 유해진만큼 내가 만나는 인연들도 좀 더 순화된 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간섭해 들어올 때 차분하게 내 의도와 생각을 말할 수도 있었다. 몇 순간이지만.
  16. 요즘 내가 맡고 있는 사소한 일들. 비품 채우기나 냉장고 채우기… 그런 것들에 책임감이 줄고 빼먹는 빈도가 많았다. 마음이 떠있었구나
  17. 늘 낮에 어떤 일정이 있어도 밤에는 똑같이 씻고 청소하고 스킨케어 하는 시간이 루틴처럼 있어서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주변이 깔끔하면 기분도 가벼워지고
  18. 오전 조에 꼬마김밥을 사가서 선배님과 나눠먹다. 일등으로 락커 도착하는 느낌이 설레서 일부러 더 일찍 나가게 된다.
  19. 손님께 화장해드리다. 내가 추천해드린 거 말고 다른 거 사셨지만 왠지 이 손님은 내가 화장품 추천 잘해주는 것 보다 그 손님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대해 인정의 표현을 해준 것에 더 흡족해 하시는 느낌이었다
  20. 어디어디 지역으로 이사가서 살아야지, 밤에 여기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거기 가야지, 이런 상상을 하며 기분이 좋았다

25.10.04~10.10 일지

25.09.27~10.03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