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31 감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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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인천대공원





  1. 휴무에 오랜만에 부천에 다녀온 것
  2. 아빠랑 점심을 먹고, 택시 타고 강아지랑 공원에 가고, 공원에서 떡볶이랑 물도 사먹을 수 있는 경비가 있음에 감사하다
  3. 오랜만에 강아지를 만나 얼굴을 묻고 냄새 맡는 순간이 좋았다. 정말 예뻤다.
  4. 친척 장례식으로 인해 엄마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엄마가 내게 그동안 상처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마음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던 것
  5. 아빠가 미웠지만, 고집과 자존심을 내세우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느끼고 오늘 식사 시간에는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아빠 고향에 여행 다녀온 이야기도 나누며 관계를 부드럽게 해보려 한 것
  6. 오늘 하루 인천에서 부천까지 이만 보를 걸을 수 있는 온전한 육신에 감사하다.
  7. 엄마가 선약이 있어 같이 저녁을 못 먹는다 할 때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고, 그동안 밉고 원망도 했지만 전부 엄마를 좋아해서 생기는 일이란 것을 느낀 것
  8. 함께 이만 보나 걸어서 체력이 아주 소진될 만 한데도 여전히 계속 멈춰서 냄새 맡는 강아지를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준 것
  9. 그래서 진정한 체력은 정신력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10. 서울에서 부천까지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창밖 풍경과 거리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것
  11. 이동 시간에 핸드폰만 하지 않고 지금 머무는 공간에 깨어있으려 하다 보니 그 시간까지도 쉼으로 느껴지는 것
  12. 길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행인들의 얼굴, 머리, 화장, 옷차림 등에서 사람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음을 느낀 것
  13. 훨씬 정돈되고 깨끗한 서울의 거리가 당연한 게 아니란 것을 알고 그런 환경에 있는 걸 좋게 느끼는 것
  14. 지하철에서, 화장하면서 듣는 법문, 그리고 외출 전 펴보는 정법 타로 책.
  15. 어제 사회학교 석식으로 나온 단호박 샌드위치랑 , 어젯밤 스벅 가서 산 콜드브루를 오늘 아침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
  16. 밤 공복이 점점 괜찮아지는 것 . 그리고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게 주변에서 들려주는 간헐적 단식 경험들
  17. 쇼핑 잘하는 사람, 맛집 잘 찾는 사람, 만족 잘하는 사람, 무던한 사람. 주변 인연들의 장점이 조금씩 내게 들어와 인생이 더 다채로워진다.
  18.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흐르는 게 아쉽지만 하루끝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생각하는 날들이 있어 그래도 괜찮은 것
  19. 오랫동안 무겁게 마음에 얹혀있던 일들이 갑자기 언제 그게 어려웠냐는 듯 훌훌 해버리게 되는 것
  20. 사회 학교에서 형식적일지라도 예쁘게 말하는 법을 배운 것
  21. 앞으로도 서울에서 가볼 수 있는 곳이 많이 남은 것
  22. 인간세상의 최하부터 최상급까지의 주거환경을 대부분 경험해본 것
  23. 사회학교를 생각해도 큰 부담이나 지나친 압박감이 없는 정도의, 내게 맞는 환경으로 날 재배치 해주신 것
  24. 각지에서 온 다양한 중국 대중을 접할 수 있는 기회
  25. 여권을 매일 대조하며 얼굴과 출신 지역, 나이, 필체까지 한번에 볼 수 있는 인간 공부의 환경

25.11.01~11.10 일지

25.10.11~10.31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