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2 감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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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1. 휴무 아침으로 어제 먹다 남은 땅콩 토스트를 먹었다. 어제 다 먹어버릴 수 있지만 야무지게 남겨둬서 아침에 먹고 약까지 먹을 수 있었다. 어제 귀찮지만 나갈 준비 다 미리 하고 자니 아침에 간편하고 좋았다~!
  2. 오늘은 일부러 아침에 가장 먼저 태권도를 가기로 했다. 오후에는 이런 저런 미루고 싶은 이유들이 떠오르니까. 평일 오전에 가니까 한산하고 좋았다!
  3. 태권도 발차기를 할 때 더 잘 차고 싶고 파트너보다 잘 차고 싶은 그런 투기가 올라온다. 운동을 하는 데도 이런 면이 있네.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4. 나는 운동은 젬병이라고 한계를 그어 왔지만, 막상 해보니 힘도 좋고 다리도 잘 뻗어서 칭찬을 받았다. 흰 띠에게는 무한 칭찬을 해주시는 것 같긴 하다. ㅎㅎ
  5. 오늘 타격 파트너 분은 나보다 훨씬 키도 작고 힘도 약하신데 조용한 집중력이 뛰어난 분이었다. 그래서 한 번을 차더라도 자세가 좋았고 준비부터 타격까지 미트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힘이 좋더라도 목표물도 보지 않고 허공에 발차기를 한다면 힘만 빠지고 결국 정확한 자세를 단련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점심으로 오랜만에 포케를 먹었다. 지나가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감사하다.
  7. 네일아트 가기 전 시간이 떠서 근처 과일 가게에서 파는 수박 주스를 마시러 갔다. 사실 빙수를 먹으려 간 거였는데 건강한 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시럽도 하나도 안 넣었는데 달고 맛있었다. 네일 아트 샘 것도 하나 포장해서 갔다.
  8. 오늘은 네일 아트 제거를 하고 잠시 젤네일을 쉬기로 했다. 매일 손톱이 무겁다가 깨끗하게 제거하니 주먹도 잘 쥐어지고 너무너무 가벼웠다.
  9. 네일 아트 샘이랑 세 번째 만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십여 년 네일아트 인생에 대해. 건강을 위해 운동도 병행하고 네일 아트 할 때는 또 최선을 다 하고 손님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며 알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이렇게 나만의 샵을 갖고 싶다.
  10. 네일 아트 샘도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도 듣고 간접 경험을 해오셨던 것 같다. 그동안 해온 일이 전부 다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11. 네일 아트 샘이 성격이 너무 좋으시고 전혀 내향적이지 않고 오히려 E 같다고 하실 때 사실 이러한 교류도 속으로는 꽤나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혼자만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말을 많이 듣는 다는 것은 그래도 내가 먼저 다가가 보기도 하고 평소 안하던 시도를 했기 때문
  12. 네일 아트 샘이 여름에 휴가 안가시냐고 물었을 때 1년 미만 계약직은 휴가가 없다고 말하기에 좀 망설여졌지만 그 순간 그냥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잘했다
  13. 유튜브는 잘 쓰면 참 좋지만 의식적이지 않게 접했을 때 영혼에 너무 많은 간접적 폭력을 가하는 것 같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찾아서 보되 그냥 생각 없이 쇼츠만 넘기는 행동은 정말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텐츠도 음식처럼 내게 좋은 걸 먹어야지 싶다.
  14. 오랜만에 밥 대신 과자를 사다 먹었다. 역시나 더부룩해 힘들었지만 과자 먹는 빈도가 삼년 전과 비교하여 거의 기적적으로 줄어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15. 여름 낮에는 함부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 집에서 멍때리며 푹 몇 시간 자고 충전을 하고 저녁에야 다시 나섰다
  16. 오늘은 턱보톡스를 맞는 날이다. 미용 상의 목적도 있고, 긴장 완화의 목적도 있다. 맞고 난지 한 사오개월 정도 되면 턱에 엄청 압이 차고 힘이 들어가면서 평소에 가만히 있어도 힘을 꽉주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럴 수록 근육이 더 발달하고 이악무는 건 더 심해진다. 얼굴에 압이 엄청 찬다. 지금은 좀 맞으면서 지내고 태권도도 하고 공부도 하면 긴장이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17. 몇 달간 관심목록에 있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봤다. 보고 느끼는 점은, “그래~ 그렇게 살아도 되지. 저마다 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 그냥 다 다르게 생긴 거야.”
  18. 요즘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가 생겼다. 그냥 남들 입는 대로 똑같이 입기는 싫고, 그렇다고 어떻게 입고 싶은지도 명확히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맨날 입던 옷만 입는데. 언젠간 내 취향대로 선택하고 코디해서 옷을 입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9. 어느 순간 되면 사회 학교에서 나올 일을 만들어 버리고 가진 돈을 다 쓰게 만들어서 또 새로운 사회 학교를 들어가게 하고. 반복 또 반복. 그게 나를 공부시키는 방식이야.
  20. 집에 벌레가 너무 많아서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었다. 또 이동해야 되나? 이제 좀 지치는데… 어디로 가지… 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마구 일기 시작했다. 그러다 타로를 자꾸 보게 되고, 불확실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조급함이 든다. 그러다가 그냥 알아차렸다. 아 또 멀리 보고 있네. 오늘 하루 발치만 보고 걷자고 했지. 오늘 할 수 있는 뭘까? 앞으로 과자 폭식 줄여 보자. 앞으로 태권도 자주 가자. 벌레 잘 치우며 지내자.
  21. 서울을 공부하겠다는 것이 서울로 돌아오기 전 내 초심이었다. 서울 온 후 지금까지 어디 딱 정착하고 살고 싶은 곳이 잘 생각이 안났다.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나을까? 그렇게 옮겨 다니면서 결국 송파구 광진구 마포구를 차례 대로 다 경험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어디 정착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과정이 서울에서의 긴 여행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22.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낼 때면 버스 타고 사회학교 가는 길도 여행지에서 이동하던 순간 같고, 서울 어디 카페에서 일기를 쓸 때면 혼자 외국 자유여행 할 때 카페 들어가서 일기 쓰던 생각도 난다. 그럼 내 앞의 세상이 낯설게 보이곤 한다.

25.11.01~11.10 일지

25.10.11~10.31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