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제 밤 많이 뒤척여서 피곤했지만 알람이 울려도 끌지 않고 바로 바로 일어난다.
- 요즘은 커버력보다 본연의 피부를 살려주면서 자연스러운 찾게 파운데이션을 찾게 된다. 아침에 스킨케어 챱챱 하고 베이스 화장 챱챱 하는 시간이 꽤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과 비교해서 피부가 정말 많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
- 건강검진을 앞두고 적게 먹고 있어서 아침에 속이 가벼운 것이 좋았다.
- 아침에나 밤이나 샤워하고 오일과 크림을 바르는 시간이 좋았다.
- 오늘 출근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오만원 짜리를 손에 쥐고 길거리에 서서 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결제하는 법을 몰라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으셨던 것이다. 출근길이라 마음이 급했지만 들어가서 다 바코드까지 찍어드렸다. 그런데 하필 기계가 오만원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돈을 바꿔오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 드리고 마음이 급해진 난 다시 내 갈 길을 가는데, ‘돈 바꿀 가게를 찾아드려야 했나’ ‘내 돈으로라도 계산해드려야 했나’, ‘아이스크림을 다섯 개씩 골라서 줄 곳이 있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했어야 했지?’ 싶으면서 기분이 안좋았다. 내가 무심하고 내 할 일에 급급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들어가서 찍어드리기라도 한 것, 그리고 그 일이 지난 후에도 돌아보려고 하는 자신을 칭찬하기로 했다.
- 오늘은 아이섀도우 텐더 컬러랑 루쥬코코플래쉬 264를 같이 썼는데 색이 묘하게 어우러지지 많으면서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가 샹스 오드퍼퓸을 뿌렸는데 향수 마저 좀 언밸런스 같았다. 메이크업에서 명확한 컨셉이 없으니 향수도 선택하기 어려웠다. 언밸런스도 컨셉일까? 무튼 핑크펄이 화려한 텐더 컬러 오랜만에 쓰니 꽤 괜찮았다.
- 지구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죽지 않길 기도하고, 굶어서 영양실조 걸리는 사람, 교육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오늘 화장품 뭐 바를지 향수 뭐 뿌릴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안온하고 온실 속의 삶인지. “이런 네가 불평불만할 게 대체 뭐가 있단 말이야” 그 말이 아른거렸다.
- 내가 뭔가를 빼먹어서 상대가 지적할 때, “아 네 알겠습니다~!” 할 수 있는 태도에 감사하다.
- 새로운 향수 라인이 입점되어 앞으로 경험하고 추천할 수 있는 향수가 더 많아져서 좋다.
- 이제는 립스틱 컬러 추천해달라 하셔도 그리 긴장하지 않고, 꼼꼼하게 수십 명의 여권을 대조하고 시재하는 것도 익고, 매장의 루틴도 몸에 익어가기 시작한다. 이럴 때 나태하거나 안일하게 생각하기 쉬우니 주의해야겠다.
- 어제 미리 흰죽을 사놔서 오늘 점심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구내식당이 있어서 감사하다.
- 오늘 롯데월드타워 편의점에 갔는데 외국인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제품이 정말 다양했다. 다음에 한번 편의점 제품들만 왕창 사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매일 아침 수첩에 계획을 짤 때 오늘 할 일 + 오늘 공부할 내용 까지 정리한다. 제품 공부든, 면세 지식이든, 포스 메뉴얼이든, 브랜드 히스토리든… 하루 중 짧은 시간일지라도 공부를 꾸준히 하면 내가 그만큼 자신감 있어진다.
- “저에게 뭐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는 손님들을 거의 매일 만나는데, 이때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찾아서 이야기해주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말해준다면 그것 역시 사람을 돕는 것일까? 이제는 훨씬 많은 빈도로 제품이 아닌 사람을 먼저 본다. 그럼 어떤 제품이 어울릴 것 같은지는 뒤따라 떠오르곤 한다.
- 앞선 고객을 응대하느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있어도 많이 조급하지 않다. ‘어쩔 수 없지. 사람이 많아 좀 기다릴 수도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니 앞뒤 고객 모두 차분하게 응대할 수 있다.
- 절식 때문에 배가 고프지만 그래도 몸이 가볍고 기분도 괜찮았다. 혹시, 절식을 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녁에 결국 참지 못하고 단호박죽과 쌀식빵을 흡입했는데 그마저도 고민해서 산 메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련다.
- 오늘 많이 힘들지 않게 주말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