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6 감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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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유현준 건축가가 말하길, 어딘가 혼자서 떠나고 싶지만 시간도 여유도 없는 사람이라면 우산 속도 좋은 장소가 되어준다고 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더 좋고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비가 설레게 느껴졌다

  1. 아침으로 맛난 잉글리쉬 머핀을 사먹었다.
  2. 선배가 꿀을 나눠 주셨다
  3. 피부가 왜 이렇게 좋아졌냐는 말을 두 번이나 ! 들었다.
  4. 조화로운 체형과 머릿결과 이목구비를 가진 것에 감사하다
  5. 아이섀도우 퍼플 계열로 눈화장을 할 때는 핑크나 흰끼 많은 컬러만 같이 써줬는데 오늘은 골드를 같이 매치하는 시도를 해본 것 !
  6. 퍼플 + 골드를 같이 쓰니 립을 채도 낮은 핑크 누드립을 써도 잘 어울린단 걸 알게 됐다. 대중적인 핑크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어 보였다
  7. 너무나 까다롭고, 추천하는 것마다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다고 말하는 손님에게 죄송하지만 원하시는 컬러와 비슷한 느낌은 보여드린 이게 전부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
  8. 내가 하는 일에 슬슬 권태감이 올라왔는데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래 감정은 감정이고 난 내 할 일 평소처럼 하자” 하고 다잡은 것
  9. 서로 서로 인사 안하는 분위기에서 자존심 챙기기 보다는 내가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결정을 튼 것
  10. 점심 떡만두국 ! 내가 사회 학교에 바란 초심은 ‘눈치보지 않고 밥 먹게 해준다면 그걸로 역할은 다했다’ 였다. 그래서 밥에 대해선 맛있었다 맛없었다 자유롭게 말한다
  11. 고객님이 문의한 제품에 나는 그저 품절이란 말만 되풀이했는데 선배는 그 제품을 찾으시는 이유를 물으며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부터 나도 그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
  12. 선배가 나 대신 그 고객을 응대했을 때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배우자는 생각으로 끌고 간 것
  13. 7월 신상 중에 예쁘고 기대되는 세럼 미스트를 기프트로 받을 수 있게 됐다!
  14. 쉬는 시간에 사회 학교 과제인 메이크업 스킬 튜토리얼 영상을 봤다 . 과제같지 않고 재밌다.
  15. 수치심, 고독함, 자기비판, 질투, 서운함 등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하지 않고 태권도 수업에 참여했다. 그것도 중간에 도망 안가고 두 시간 연습.
  16. 립스틱 덧바르지 않고 머리 신경쓰지 않고 파운데이션 떴는지 체크하지 않고 태권도장에서는 태권도에 집중한 것
  17. 70점이면 된다. 내 사교성도 느린 승급도 문제 삼기 싫다. 오늘도 도장에 왔다면 내게는 그게 70점이다. 그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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