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무에 계곡 다녀왔다. 수영하는 귀여운 강아지 정말 귀여워 미치겠다. 오랜만에 엄마가 까주는 과일 먹으니 좋았다. 내가 맛있게 먹으면 엄마는 좋아하고. 이런 아낌 받는 느낌이 좋았다
- 계곡 가기 전날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두니 빼먹을 걱정도 없고 , 부족함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계곡 가는 길 차 안에서 강아지가 내 무릎에 기대어 자는 순간은 정말 엄청난 힐링이었다ㅠ
- 글램핑장에 처음 가봤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렇게 석쇠에 직접 구워 먹으니 넘 재밌고 새로웠다🥓 할머니가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 계곡 간다고 나도 맛있는 걸 몇 가지 챙겨갔다. 왠지 서울에만 있는 것들 사가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들으면 서울 살고 있는 내 생활에 대한 인정을 받은 느낌일 것 같았다. 그다지 칭찬은 못들었지만 나도 식구들 주려고 이런 거 저런 거 준비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 계곡에 발담그고 캠핑의자에 앉아서 잠시 조는 나른한 시간. 거창하지 않아 보여도 사실은 거창한 시간.
- 강아지가 아픈 부위들이 전부 우리 외가 친척들이 아팠던 부위랑 똑같다. 우연일까?
- 한 지붕 아래 자매나 형제가 이렇게 다른 성격으로 태어나는 건 균형을 맞추기 위함인 것 같다.
- 좋은 기회가 열렸음에도 왜 난 이렇게 싫증을 빨리 내는지, 언제까지 이럴지 그런 것들을 불안해했다. 사람마다 확장의 방법은 다른 것이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 휴무를 맞아 일찍이 잠실 나들이. 어떤 사람들은 회사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던데 나는 그래도 내가 있는 지역이 정이 간다.
- 맛있는 샤브샤브도 먹고 귀여운 베이커리 카페도 갔는데 송파구 소재 직원이라고 할인도 받았다 >_< 공격적인 햇살 아래 자전거 타고 다니느라 빨갛게 익었는데 회사에서 준 레드까멜리아 미스트로 피부를 보호했다. 맨날 고객에게 말만 하다가 ㅎㅎ
- 내가 말끝을 흐리지 않고 단어를 축소하지 않으며 내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실력이 좀 는 것 같다.
- 요즘 고민이 있으면 주역을 뒤적뒤적해본다. 예전엔 관심은 가면서도 벽돌책이 영 눈에 안들어왔는데 지금은 좀 더 재밌게 느껴진다.
- 불안 속에서도 술과 음악이 있는 곳에서 즐겁게 기다리는 자가 강건한 자라는 뉘앙스의 글을 봤는데 내가 롯데월드타워에서 새로생긴 팝업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소소하게 재밌어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 완벽주의인 것 같은 사람이 사소한 거 하나 하나 이렇게 하는 게 나아요, 저렇게 하세요 하고 내게 묻지않은 조언을 할 때 , 난 되려 방어적으로 변하고 굉장히 소극적이게 되었다. 나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안다. 내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맘을 느껴보는 순간이다
- 예전에는 더 세게 간섭해오는 사람을 만났다. 지금은 내가 유해진만큼 내가 만나는 인연들도 좀 더 순화된 이들을 만난다. 그리고 간섭해 들어올 때 차분하게 내 의도와 생각을 말할 수도 있었다. 몇 순간이지만.
- 요즘 내가 맡고 있는 사소한 일들. 비품 채우기나 냉장고 채우기… 그런 것들에 책임감이 줄고 빼먹는 빈도가 많았다. 마음이 떠있었구나
- 늘 낮에 어떤 일정이 있어도 밤에는 똑같이 씻고 청소하고 스킨케어 하는 시간이 루틴처럼 있어서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주변이 깔끔하면 기분도 가벼워지고
- 오전 조에 꼬마김밥을 사가서 선배님과 나눠먹다. 일등으로 락커 도착하는 느낌이 설레서 일부러 더 일찍 나가게 된다.
- 손님께 화장해드리다. 내가 추천해드린 거 말고 다른 거 사셨지만 왠지 이 손님은 내가 화장품 추천 잘해주는 것 보다 그 손님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대해 인정의 표현을 해준 것에 더 흡족해 하시는 느낌이었다
- 어디어디 지역으로 이사가서 살아야지, 밤에 여기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거기 가야지, 이런 상상을 하며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