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1~10.31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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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 모낭염
    • 한동안 밀가루에 치킨에 마라탕에… 위장이 고생하면서 턱 쪽이 뒤집어졌다. 위장이 고생하면 바로 얼굴로 드러난다. 나에게 줄 수 있는 보상 중 건강하고 내가 더 편안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다

  • 인테리어 관심
    • 요즘은 많은 시간을 인테리어를 생각하는 데 쓴다. 이사 가면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는 것이다. 고시원, 게스트하우스, 5성급호텔, 투룸, 원룸, 오피스텔, 빌라 진짜 다 살아봤다.

  • 강아지
    • 본가에서 하루 자는데 강아지가 밤새 내 옆에서 잠을 잤다. 추우면 앞발로 나를 톡톡 쳐서 이불 속으로 넣어달라 했다. 따뜻한 전기장판과 솜이불, 그리고 그 안에 쏙 들어와 내 옆구리에 붙어 있는 강아지. 정말로 힐링이었다…

  • 도파민
    • 유튜브, 넷플릭스, 설밀나튀… 잠깐의 힘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장기적으로는 내게 좋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이다.
    • 도파민 디톡스에 관한 책을 보다가 설밀나튀를 줄일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들었다. 불가능할 것 같았고, 나에게 줄 보상이 없어지면 억울함도 들 것 같았다
    • 밥먹으며 이동하며 보는 스마트폰부터 점점 줄여가볼까. 나를 푸쉬하지 않아도 난 점점 건강한 것들을 먹어가고 있다

  • 늘 은은한 죄책감
    • 오늘도 내 할 일을 잘 못한 것 같다. 나는 필요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등등.
    • 이러한 은은한 죄책감이 내 일상에는 늘 깔려있다.
    • 요즘들어선 내가 응대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이슈가 많았다. 죽어도 실수하지 않으려 하고, 내가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집착과 두려움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 치과 치료 시작
    • 드디어 미루던 치과 치료를 시작했다. 몇 백 씩 깨질 앞날에 걱정이 되고 마음이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 치과 치료를 할 돈이 내게 있고, 심지어 치아 보험도 있고. 그 사실 자체에 집중하려 한다.
    • 치과가 부천에 있다 보니 본가도 좀 더 자주 가게 됐다

  • 찬물샤워
    • 아침에 찬물 샤워를 하면서 우울감이 많이 옅어졌다. 확실히 아침에 찬물을 끼얹으며 일어나는 아드레날린이 그날 하루 활력을 더해주는 것 같다
    • 물론 난 한달에 일정 총량 우울하지 않으면 결국 그만큼의 시간을 확보해서라도 마음껏 우울해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에 어떤 시간들을 우울했다

  • 경복궁 생과방
    • 경복궁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과체험에 당첨이 됐다. 원래 둘이 가는 거였는데 동행인의 사정으로 결국 혼자 가게 됐다. 혼자 가려니 귀찮고 힘도 빠졌지만 막상 그 좋은 날씨에 궁에 가서 외국인들도 보고, 풍경도 보고, 좋은 곳에 앉아 좋은 음악 들으며 다과를 즐기고 있자니 여유롭고 편안했다
    • 어떤 일이 있어서,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더라도 내게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시간은 나에게 활력을 주는 것 같다

  • 명품 가방
    • 명품백들을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직원 대상 행사가 열렸다. 엄청난 할인율이라서 어디 가도 절대 살 수 없는 가격인데 나는 그래도 비싸게 느껴졌다. 같은 백만원을 쓰더라도 이 가방에 쓰는 것 보다 백만원 어치 카페 결제해놓고 휴무마다 새로운 음료 마시거나 어디 전시회나 새로운 장소 가서 맛있는 거 먹거나 그런 것에 내가 좀 더 만족할 것 같았다
    • 그와 동시에 다른 건 다 남루한 것 같은데 백 하나 좋은 거 사서 과연 뭐가 변할까? 내게 저런 게 어울릴까? 나는 저런 금액대의 가방을 가져선 안돼.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과 가치 없게 여기는 마음도 있었다.
    • 결국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사람들은 다들 이해하지 못했지만 두 마음 사이에서 어떤 게 진짜인지 아직도 모르겠으니 살 수가 없었다

  • 구내식당
    • 구내식당이 있어서 밥 걱정을 훨씬 덜 하게 된다. 더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단을 하게 되고.

  • 영혼의 어두운 밤
    • 이런 단어가 있다고 한다. 내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해체되고, 인생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기. 인생에도 여러 번의 밤이 있다면 왠지 2025년은 내게 그러한 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 내가 좋아하던 것, 믿고 있던 것, 바라던 것… 모든 것이 신기루같고 다 헛된 욕심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25.11.01~11.10 일지

25.10.04~10.10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