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1~11.10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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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 Jeong

  • 매우 바쁜 매장

    역대급으로 많이 몰린 중국 손님들. 월초에는 계속 엄청나게 바빴다. 그런 와중에서 정신 차리고, 한 명 한 명 정확하게 결제하고, 돈 계산도 틀리지 않고, 최소한의 매너를 잃지 않으려 했다.

    • 실수

    실수하지 않으려고,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긴장하고 방어한 채로 살아가는 날들이 나에게 불안함을 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 나태하고 싶을 땐 좀 풀어져도 좋고. 그러다 일어나는 미흡함이나 실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거고. 그걸 들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훨씬 가벼울 것 같다.

    내가 또 한 번 방어하고 변명하려고 할 때,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또 새로운 실수들이 피어났다. 그 때 ‘확 놔버려야 되는구나. 오는 실수들 막지 말고’ 라고 생각하니 차분해지고 실수도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자그마한 실수에도 자책하고 정신이 흐트러져온 편이기에, 누군가가 나처럼 연속된 실수로 불안해하고 힘들어할 때 그 감정이 이해가 갔다

    • 카페 힐링

    내 휴무는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하게 화장하고 카페 가서 라떼 한 잔, 내키면 도서관 가서 새로운 책들 빌려오기, 가끔 산책,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기, 드라마나 영화 보기. 왜 카페가 좋은지 짬만 나면, 힐링하고 싶으면 혼자서 그리도 카페로 향한다.

    • 여드름

    추석에 턱 쪽에 일어난 여드름들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증상이 있을 때 비로소 음식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려 한다. 여드름은 나에게 참 애증의 존재인 것 같다.

    • 치과 치료

    이번 주도 어김 없이 치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치료를 시작해서 돈은 들지만 마음이 편했다. 그냥 다 맡겨버리니 편하다. 치료하고 싶은 대로 하쇼 하고. 앞으로 치아를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분노

    분노, 짜증, 원망이 시시때때로 일어났다. 왜 말을 저따위로 해? 왜 일이 이렇게 밖에 안돼? 니가 나한테 그랬으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밖에 못 살고 있잖아… 일어나기만 하면 꾹꾹 눌러담고 죄악시하고 스스로 수없이 혼을 냈던 감정들. 그렇게 억압된 감정은 간을 힘들게 한다고 한다. 혹시나 피부에 갑자기 일어난 여드름들이 음식도 음식이지만 평소에 눌러왔던 감정들의 영향이 있지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

    • 잠실대교

    몇번은 퇴근 후 잠실대교를 걸어서 지나갔다. 강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막느라 높은 난간을 세워둬 까치발을 해야만 겨우 야경이 보였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까만 하늘에 불켜진 건물들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기분이 상쾌한 것 같다.

    • 런던 베이글

    런던 베이글 사고의 여파인지 잠실점 웨이팅이 확 줄었다. 매장에서 먹고가는데도 줄이 하나도 없이 한번에 들어갔다. 예전부터 도대체 이 곳이 왜 이리 핫한지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엄두를 못냈었다. 쪽파크림치즈 베이글 하나를 시켜서 주변을 구경했다. 기사에서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알고 보니 겉만 번지르르 했던 곳이라는데 사실 겉이 번지르르한 것에 관심갖고 매혹되던 것은 하루 이틀 있던 일은 아닌 것 같다. 베이글을 썰어 먹으면서 직원들의 표정, 동선, 인테리어, 컨셉 등을 이리 저리 뜯어 봤다. 사고 기사를 못 봤다면 작업대의 높이까지 볼 생각은 못했을텐데 겉이 번지르르하던 곳에서 허점이 드러난 후에 오게 되니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

    • 따뜻한 방바닥

    고시원은 중앙난방인데 요즘 사장님이 난방을 화끈하게 틀어서인지 집안이 정말 따뜻하다. 좀 더울 때도 있지만 난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다.

    • 돼지꿈

    돼지꿈을 꾸고 처음 복권을 사봤는데 다 꽝이었다

    • 남이섬

    엄마랑 동생이랑 강아지랑 남이섬에 단풍 구경하러 다녀왔다. 엄마가 운전을 시작하고서 여기저기로 많이 여행을 다니게 된다. 집에 가면 내가 이것 저것 많이 먹는 것이 엄마가 좋아하는 길이라서 계속 계속 먹게 됐다 . 무튼 나도 지금은 다시 면허를 따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25.10.11~10.31 일지

    25.10.04~10.10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