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가을은 달랐다. 단풍나무 아래를 걸으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기요미즈데라의 목조 발코니에 서서 붉게 물든 산을 바라보았다.

이 도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철학의 길을 혼자 걸으며 두 시간을 보냈다. 낙엽 밟는 소리, 졸졸 흐르는 물소리, 저녁 종소리.

금각사는 예상보다 작았지만, 물에 비치는 반영이 더했다.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좋았다.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있다는 연대감 같은 게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신칸센 안에서도 교토의 향기가 오래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