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카페 문을 연다. 항상 같은 자리, 창가 옆 두 번째 테이블. 아메리카노 한 잔과 다이어리를 펼친다.

루틴이라는 것은 결국 나를 지키는 방식이다. 혼돈스러운 하루가 시작되기 전, 이 30분만큼은 완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노트에 오늘 해야 할 일을 적고, 어제 못다 한 생각들을 이어간다.

단골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사장님이 내가 들어오면 말없이 아메리카노를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우유를 조금 넣어주셨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그런 작은 배려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이 작은 의식이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된다. 루틴이 없던 시절엔 아침이 늘 어수선했다. 지금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몸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다. 오늘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