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친구와 나누는 대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장비를 핑계로 미뤘다. 좋은 마이크가 생기면, 방음이 되면, 편집을 배우면. 결국 5만 원짜리 USB 마이크를 사고 그냥 시작했다.

첫 에피소드를 다시 들어보니 "어"가 너무 많았고, 목소리가 긴장되어 있었고, 편집이 엉성했다. 그래도 올렸다. 부끄러운 채로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10화를 넘기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청취자들의 메시지가 왔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