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고르는 일
카페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리다. 창가 자리는 햇살이 좋지만 화면이 잘 안 보이고, 안쪽 자리는 조용하지만 답답할 수 있다. 나는 보통 벽 쪽 긴 테이블을 선호한다. 옆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공간이 넉넉하다. 콘센트 위치도 중요하다. 배터리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불안해지는 건 프리랜서의 직업병이다. 오늘은 운 좋게도 콘센트 바로 옆 자리를 잡았다.
커피 한 잔의 리듬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키고 노트북을 편다. 첫 모금을 마시며 오늘 할 일을 정리한다. 카페의 배경 소음 — 커피 머신 소리, 사람들의 낮은 대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 이 모든 것이 일종의 백색 소음이 되어 집중을 도와준다. 집에서 일할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집에서는 소파의 유혹, 냉장고의 유혹, 침대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카페에서는 '일하러 왔다'는 목적 의식이 명확해진다.
해가 기울면
서너 시간쯤 지나면 커피가 식고, 햇살의 각도가 달라진다. 그때쯤이면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된다. 노트북을 덮고 남은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퇴근하는 사람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 카페에서 일하는 오후의 가장 좋은 점은, 일을 끝낸 후의 이 순간이다. 충분히 일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도시의 일상을 조용히 관찰하는 여유. 내일도 아마 여기 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