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한강은 달랐다. 같은 장소인데 계절이 바뀌니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됐다.
돗자리 하나 없이 잔디에 그냥 앉았다.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과 따뜻한 캔커피가 전부였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바람이 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조금씩 더 밝아 보였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아이와 손잡고 걷는 부모, 이어폰 끼고 뛰는 러너들. 한강 공원은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즐기는 사람들의 콜라주다.
두 시간을 그냥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런 오후가 필요했었나 보다.
